#title 골드 바흐의 추측(Goldbach-Euler Conjecture) "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." 수학계 최고의 난제라고 한다. 이렇게 해서 얻는게 뭘까? 뭐에 써먹을 수 있을까? 내가 대학교때의 일이다. 공학수학 중간고사의 날이였다. 내 삶에서 지워버린 수학이 또 다시 찾아와 괴롭혔다. 시험문제를 받고 1번 문제를 보았다. 나는 씨익 웃음지으며 답을 적었다. 1. 수학은 왜 배워야 하는가? 나는 사칙연산을 제외하고는 다 필요없다고 본다. 내 인생에 있어 수학은 좌절이자 절망이고 지겨움이다. 나는 이제까지 사칙연산만을 가지고 잘 살았고 계속해서 잘 살것이다. 1번 답을 적고는 답안지를 제출해버렸다. 다른 문제는 볼 필요가 없었으니까. 교수님께서는 얼굴을 찌푸리며 이렇게 말씀하셨다. "너 도대체 왜 그러냐?" "사춘기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삐뚤게 나가는거냐?" 난 대답할 말이 없어 인사를 꾸벅하고 나갔다. 그때를 생각하면 얼굴이 붉어진다. 난 길을 스스로 찾지 않고 남이 찾아주길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. 스스로 '이 공식이 왜 필요하지?', '이 공식을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까?' 라고 생각하지 못했는지... 아마도 교수님께서는 '수학은 왜 배워야 하는가?'란 문제를 낸 취지가 이런게 아닌가 싶다. 부정적이고 능동적이 못한 내 삶에 대한 지적.. 그 감사함을 지금에서야 느낀다.